2006년 03월 07일
"Sir" 사용시 주의할 점
"I'm NOT a person you can call like that!!"
오늘 오전에 가게에 들른 어느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내게 한 얘기...
Sir 라는 단어는 귀족이나 군대 상급자에게나 붙이는 단어이겠지만, 실생활에서는 분위기를 조금 과장되게 부풀리고 쾌활하게 대화를 시작하기에 적합한 단어이다. (의외로 조직사회인 직장에서는 상/하급자 사이에 저 단어를 아주 조심해서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을 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잘 모름.. - -?)
처음 보는 사이는 물론이거니와 좀 아는 사이에서도
"Hi, sir"
"Thank you, sir"
라고 얘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S'up, man~"
"Thanks dude~"
라고 얘기하는거 보다 몇배 더 점잖하게 친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Sir" 는 반드시 주종관계나 연상/연하 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지 너무 흔해서 매너리즘에 빠진 것 처럼 이제는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는 "please" 보다 조금 더 듣는 사람이 기분 좋아지는 공손하면서도 친근감있는 표현일 뿐.
내가 중학교 이후로 줄곧 영어를 학교에서 배우고 노래로 배우고 영화로 배우고 신문과 책으로 만화로 많이 배웠다고는 해도, 이곳에 와 지난 5년간 피씨방과 가게를 하면서 현지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배운 팁 또한 무시 못한다.
저 "Sir"의 용법만 해도 그런데, 단골의 경우는 60 넘은 할아버지도 가게에 들어오면서 나에게 "Good mornig, sir" 라고 인사를 하기도 하고 "Thank you, sir" 라고 인사를 하기도 한다. 유교교육의 영향으로 손윗사람으로부터 공대를 받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처음에는 상당히 당황했는데, 그런 대화법이 약간의 과장과 쾌활함을 불러 일으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종종 사용된다는 것을 시간이 흐르면서 저절로 알게 되었다. 가만히 보니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곧 나도 첫인상이 괘활하고 유쾌한 사람, 또는 점잖은 나이 든 사람, 예의 발라 보이는 사람에게는 일단 "Sir" 를 붙여 얘기를 하고 본다. 나중에 싸가지 없는 사람이라고 드러나면 더이상 잘 대해주지 않으면 그만이니까...
그런데......
오늘 오전에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한 분이 나가는 길에 "Thank you, sir" 라고 했다가 야단을 맞은 것이다. 인상도 온화하고 말도 나즈막해서 "점잖은 분이구나" 싶었는데...
"왜 저러지? 알고보니 성질이 고약하네.. - -a"
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나중에 들어온 남자 단골손님에게 한번 물어봤다. 그랬더니 하는 얘기가..
"There are lot of senior women they don't like to hear "Sir".."
나이든 할머니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Sir"라고 불리는 걸 싫어하지...
"You know why?"
왜 그런데?
"Cause "Sir" is for male, in that case, you can call them "Ma'am".. I also met some ladies when I was a bus driver.."
왜냐하면 "Sir" 는 남자에게 사용되는 단어이기 때문이지..
상대가 여자인 경우는 Ma'am (맴, 마담의 줄임형) 을 쓰면 되지...
나도 전에 버스를 몰때 몇번 겪었었어..
"A ha~~~ I see... - -;;;"
아하... 알것다.. - -;;;
그러니까, 그 할머니는 여성에게 남성형 단어를 사용한게 거슬렸던 것. 젊을수록 그런게 없어지고 있어서 지금껏 내가 사용하는 단어에 대해 별로 반감을 느끼지 않았었는데 나이드신 할버니에게는 많이 거슬렸었나 보다.
오늘도 한수 배웠음.
Sorry.... Ma'am.. (_ _)
p.s. 이게 다아 영어에는 경어가 없어서 생긴 일이다.. - -;;
영어에는 각 동사에 존칭형이 따로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문맥상 "아... 저 사람이 아주 공손히 얘기를 하고 있구나.." 라고 알아듣게끔 관용적인 표현을 써서 얘기할 수 밖에 없다. 아니면 위의 경우처럼 Sir 같은 단어를 쓰든가...
아, 한글에는 동사에 존칭형이 있지만 존칭형을 썼다고 다 공손한 말이 되는게 아닌 경우도 물론 있다.그래서 문장도 함께 잘 살펴야 한다니깐... - -;;
하지만 보다 많은 활용형과 단어를 가진다는 것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의 쉽고 어려움을 떠나 언어생활의 윤택함을 가진다는 데 있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p.s.2 직업별 호칭에 남성형, 여성형을 따로 두는게 성차별이라는 주장으로 인해서 점점 남성형 또는 여성형 고유명사가 다른 걸로 대치되고 있다고 한다. (스튜어드, 스튜어디스 -> 플라잉 어텐던트)
# by | 2006/03/07 08:29 | 나의 오늘은...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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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에는 존경어, 자신을 낮추는 겸양어...
어쩔때는 존경어를 너무 많이 썼다고 지적받기도 합니다..^^;
바람님 / 예의는 빵에 발라 먹어버린 인간들 뿐이다...라고 생각이 들때가 자주 있습니다. - -;; 쪼끄만게 이름이다 틱틱 부르고 말이죠.. - -;;
비공대님 / 한국은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다죠? ^^ 여기는 아직도 겨울입니다.. 한달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덧글 감사합니다. ^^
모리제님 / 저도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 한편 봤습니다. ^^
예전에 일어 배울때 존경어와 겸양어때문에 고생 많이 했습니다. ㅡㅜ
아직도 "~데고자이마스" 용법이 한번씩 헷갈릴때가... - -;;;
이등님 / 오~~~ 거기도 몽둥이로 [주입]하나요? 쿨럭...
쿨짹님 / ^^;;;;
아~~ 쿨짹님이 윤성생이셨군요.. ^^ 당연히 미즈랑 미스터랑은 구분을 해야겠죠..
byontae님 / 역시 전통과 관록의 영국 사립고!!!!
비공개님 / ^^;;; 안그래도 한번씩 할머니들이 저보고 달링~~ 이라거나 스위리~~ 라고 부를때가 있습니다.. (으~~ 넘사시려,,^^;;;)